본문/내용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의 견해를 밝히면서 되도록 이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기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역시 유전자의 영향에 관한 기본적인 입장은 `인간게놈프로젝트 사업`과 동일함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유전자 연구로 인해 장미 빛 미래를 약속 받을 수 있고 현재의 많은 부작용들은 좀더 연구가 미미한 까닭이며 충분히 극복 가능함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많이 안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므로 유전자 연구가 선사하는 많은 이점 외에 부정적인 측면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역시 게놈 연구를 통해 인간이라는 종의 특징을 알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 예가 바로 DNA칩의 이용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DNA칩을 통해 인간과 침팬지의 차이점이나 진화 과정과 고등 인식 기능의 발달 과정을 유전자적인 수준에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유전자적 수준`이라는 단서는 달았으나 결국 이는 게놈 연구를 통해 한 종을 완벽하게 알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한 종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고 `어느 정도`이해한 상태에서 다른 종과 비교를 한다는 것은 오히려 많은 오류와 잘못된 정보를 낳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적어도 쉽게 `이기적인 유전자적 입장(유전자가 한 개체의 신체적, 정신적 모든 것을 통제, 관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 아니라면 DNA칩을 통해 유인원 같은 다른 종과 인간의 차이점을 분석할 수 있다라는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았어야했다.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기 위해 저자는 많은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그 베이스는 어느 정도 `이기적인 유전자`적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