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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마당놀이 `홍길동` 공연을 다녀왔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김성녀와 윤문식씨가 주 배우로 등장하여 한 판의 마당놀이가 이루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쉽게도 이 마당놀이에 대한 느낌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물론, 현대적으로 대본을 각색하여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한 문제점들을 거론한다거나, 대통령을 흉내내는 모습들 등등이 시의성에 충실하여 자칫 전근대적인 유물로 누락할 위험이 있는 작품을 잘 살려내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중간중간마다 보여진 마술이나 묘기 등의 볼거리 위주에 지나치게 치우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했다. 이는 나아가 상업성을 고려한 마당놀이의 매너리즘에 빠진 공연이 아니었나 하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게끔 하였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많이 온다는 점을 고려하여 만든 것으로 추측되나, 정말 아이들에게는 마술적인 요소들과 날아 다니는 특수효과 밖에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흥미있는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었다. 마당놀이라는 우리의 전통적인 놀이판에 박힌 고정관념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차라리 그럴바에는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다시 현대화하여 현대적 인물로 각색, 변환해보는 전체적인 작업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 인물의 역경과 고난도 드러날 것이며 이를 통해 관객이 보다 깊은 동감과 이해를 불러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마당놀이의 경우, 홍길동 이야기에서 우리가 함께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또는 함께 신명나게 웃어주는 굴곡이 없었다. 심각한 부분에서도 재미 위주로 각색하여 가볍게 웃고 넘어갔으며 백성의 힘겨운 실상을 알리는 부분에서도 주인공인 홍길동이 노래를 부름으로써 대신하고 있어 절절하게 와닿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