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영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194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한 사람과 그 가족의 인생을 통해서 중국 근대사의 격변기를 사실적인 표현으로 그린 수작으로서 중국역사를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 남다른 감동을 전해준 영화였 다. 국공내전, 공산화, 문화대혁명, 대약진운동, 그리고 자본주의로 변해가는 중국의 모습을 스크린에 담아 짧은 시간이지만 중국근대사의 변천이 중국인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원제가 ‘인생(人生)’이 아니라, ‘후어즈(活着)’인 ‘살아간다는 것‘ 이라는 것은 요번에 알았지만, 원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영화에서 얘기하는 내용이 단순히 태어나 살다 가는 ’인생‘의 의미보다는 더 깊고, 고통스러운 것이 지속되는 내용이라는 것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1930년대의 福貴는 지주계급의 한량으로 온종일 술집에서 주사위 노름에 빠져 시간을 때우다 결국은 도박판에서 재산을 다 날려 버리고,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고 이에 대한 충격으로 아버지가 죽고, 아내는 집을 나가버린다. 너무 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이었지만 그제서야 세상의 비정함과 삶의 고통을 알게된 福貴는 거렁뱅이가 되어 세상을 전전하게 된다. 그러던 중 다행히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버렸던 아내가 돌아오는 것을 계기로 ‘그림자극’이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다. 福貴는 도박판에서 가끔씩 ‘그림자극’을 하는 사람들 속에 끼어 재주를 보인 적이 있었기에 실망스럽긴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여 자신의 재주를 바탕으로 해서 처음으로 밥벌이로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