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우리는 항상 느긋한 모습으로 서두르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흔히 시간관념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사람들 속에서 더벅머리 소녀의 그림자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모모. 제가 고등학교 2학년에 들어와서야 만나게 되었던 모모는 특별한 재주도 연고도 없는, 가진 재산이라고는 시간밖에 없었던 소녀였습니다. 아마 그래서 회색사나이들은 이 소녀를 설득시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시간을 저축하게 해준다고 꼬드겨 시간을 도둑질하는 사람들. 하지만 모모가 가장 많은 것은 시간. 더 주겠다고 해도 기뻐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많이 가진 것으로도 행복해 하는 맨발의 모모. 폐허에서 살지만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은 모모. 모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득한 내 시간을 즐기며 자유로웠던 제 어릴적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은 고등학생이라는 옷을 입고 하루하루 빠듯한 시간을 보내는 제 모습이 마치 회색사나이들에게 시간을 빼앗긴 모모의 친구들 모습 같기도 합니다. 시간의 의미와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지금, 작은 입으로 시간의 철학을 얘기하고 있는 그림동화 같은 모모의 이야기는 저에게 정말로 소중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원형극장의 폐허에서 살게 된 모모는 마을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고 친구들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제공해주고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꼬마 모모는 점점 더 꿈을 잃어가고 바빠지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건 바로 회색 사나이, 즉 시간 도둑의 출현을 뜻했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시간을 훔쳐 살아가는 존재치 않지만 존재하는 복잡한 개체들입니다. 그들은 모모가 그들 최고의 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어느 날부터인가 원형극장의 폐허에서 살게 된 모모는 마을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고 친구들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제공해주고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꼬마 모모는 점점 더 꿈을 잃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