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한국 남자의 빛과 그림자
1) 아들 : 화려한 탄생인가, 저당 잡힌 인생인가
우리 사회가 남아를 선호하는 이유는 부계 혈통주의와 남계 상속이 가족 유지의 중심 원리가 되어 왔기 때문이다. 대가 끊이지 않으려면 반드시 아들이 있어야 하며 재산이 아들을 통해 상속되는 한 아들의 존재가 노후까지 생계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아들은 일생동안 부모, 아내, 자식을 경제적으로 부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능력이 있어야하고 이를 위해 부모는 아들에게 투자한다. 따라서 투자한 만큼 아니 그 이상의 절대적인 기대가 따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아선호에 따른 특혜는 성장한 후에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부담과 더불어 자신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저당 잡힌 인생으로 살아가게 만든다. 아들 중에서도 장남은 ‘장남 콤플렉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족 속에서 부담이 크다. 고부갈등은 가족문제의 고질병인데 고부사이에서 아들노릇과 남편노릇의 균형을 맞추느라 고통을 받기도 한다. 장남선호는 차남이하 아들, 딸들에게 차별의 경험을 갖게 하고 심하면 가족원들 사이에 불화를 낳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의 업적에 따른 대우가 아니라 주어진 성별이나 서열 때문에 받게 된 특별 대우가 보다 넓은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부적응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사회가 점차 업적주의의 원리가 강화되면서 남자들의 사회 적응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2) 군필남 : 사회의 주역인가, 조직의 소모품인가
사회생활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우대되는 것은 산업 자본주의 사회의 특징이다. 산업사회는 가정과 일터를 분리시켰고 자본주의는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가사 노동을 개인적인 노동, 다시 말해 남녀간의 애정 행위의 하나로 이루어지는 사적인 서비스로 규정하면서 전통적인 성역할 분담을 빌려다가 그 일을 여성에게 자연스레 전담시킨다. 따라서 사적인 서비스를 해야하는 여성보다 서비스를 받는 남성이 자본가에게는 훨씬 좋은 노동력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