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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7일 목요일, 공연명 기차, 장르 무언극...
올해 처음, 아니 생애 처음 본 무언연극(무언극)이다.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아는 누나 2명과 같이 가던 중, 포스터의 글이 눈에 띄었다.
인간에게서 받은 상처를, 인간에게서 치유 받고 상처를 준 인간마저 감싸안는 이야기.
어떤 내용일까. 고민을 하면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공연에 대한 상상을 하며 표를 사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공연장이 생각보다 작아서 앞에서 연기하는 연기자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은 낮선 분위기. 예전에 뮤지컬이라던가 음악회 같은 것은 고향에 있는 현대예술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주 볼 기회가 있어서 별로 어색하지 않지만, 연극을, 특히 무언극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공연장의 분위기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내일이 주말이었지만 그리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앉아있지는 않았다.
공연장이 생각보다 작아서 앞에서 연기하는 연기자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공연장에 앉아 두리번 거리며 조금은 분위기에 적응해 갈 무렵, 얼굴을 하얗게 분장하고, 역무원 복장을 한 남자가 나와서 공연 시작을 알렸다.
무대는 어둡고 단순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무엇인가 쓸쓸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도 조금씩 어딘지 모르게 묻어 나오고 있었다. 이 연극의 배경이 되고 있는 역은 어딘지 생명력 없는 ‘죽은 역’ 같았다.
기차 소리와 종 소리가 울리고 나서 조금 있다가 거지 2명이 나와 구걸하는 듯한 모습을 하며 ‘배고파요’, ‘한푼줍쇼’라고 적혀있는 판자조각 같은 것을 끈을 연결해 목에 걸고 서 있었고, 그 뒤에 부부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쫒겨나듯이 역무원에게 밀려 나왔다.
상처받은 거지 남매의 모습과, 기계 같은 역무원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되게 두 노부부(마술사 부부)는 익살스럽고 천진한 모습으로 대비되어, ‘죽은 역’에 웬지 생명을 불어 넣은 것 같았다.
여기까지 보면서 무언극에 대해 중요한 것을 하나 깨달았다.
무언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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