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럴 즈음 서울에 살던 한병태가 시골로 전학을 온다.
병태는 서울에 살던 자신을 알아주기를 원했지만, 그곳의 선생님이나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을 뿐더러 엄석대를 비롯하여 나머지 학생들에게 소위 말하는 왕따를 당하게 된다. 이러한 병태를 믿어주고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도리어 그 속에서 바르게 살지 못한다고 야단을 맞는다.
결국 병태는 저항하려는 자아를 누르고 엄석대에게 순종함으로 편안하면서 권력의 맛을 보는 길을 선택하였고, 그 사이의 미묘한 갈등의 전쟁은 종결된다.
하지만 물은 고이면 결국에는 썩기 마련이다.
이 고인 물을 새로운 물로 바꿔 줄 인물이 나타나는데, 그가 바로 서울에서 전근 온 6학년 담임 김선생님이다.
그는 그 반의 모든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엄석대를 체벌함으로 인해 엄석대의 권력이 무너졌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반 학생들에게 엄석대의 이제까지 잘못된 점을 말하도록 하였고, 그런 상황에서 엄석대는 도망쳐 버린다.
어쨌든 이 소설은 처음에는 병태처럼 저항하지만 역시 그 자신의 한계와 권력이 주는 단맛에 이끌려 굴복하고 마는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당당하게 시대상황에 맞서지 못했던 무능력한 지식인을 비판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또한 지금 이 시대의 지식인들은 역사의식을 가지고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한다는 작지만 의미있는 사명감을 주고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