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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은 하와이 이민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실 이 소설에서 우리 민족은 처음부터 끝까지
속고만 산다. 이 사실처럼 날 분노하게 만든 것도 없었던 것 같다. 왜 우리는 매번 이용당하
기만 하는지. 이는 오늘날을 사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
득실에 맞추어 매번 이용당하는 우리의 모습은 당시 속아서 하와이로 일하러 가는 방영근
일행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일본인은 천천히 그리고 완벽하게 조선을 삼켜 갔다. 당
시의 집권층은 외세의 간략 앞에서 백성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방조하거나 음적으
로 도와준다. 정말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1910년 드디어 조선은 역사의 무대
에서 사라지고 만다. 이때에도 대다수의 지식인들은 숨을 죽이고만 있는다. 오히려 이에 격
렬히 저항하고 나선 것은 못 배운 농민들이었다. 또다시 되풀이되는 역사의 악순환, 역시 이
땅의 주인은 일반 백성이지 집권층이 아니었다. 그러나 왜 백성은 항상 당하고만 살아야 하
는지, 언제쯤이면 이들이 진정 주인이 될지 정말 안타까운 실정이다. 사실 [아리랑] 전반에
걸쳐서 나오는 주인공들은 거의가 다 농민이요, 천민 출신들이다. 도대체 지식인은 어떤 종
족일까? 난 지금도 이런 의심을 갖고는 한다. 어째서 입으로 떠들기는 하면서 직접 행동으
로 보여주지는 못하는지 모르겠다. 안할 말로 못할 일이면 차라리 말이나 안하면 그만 아닌
가? 그러나 이 민족의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결국 조선은 일본의 속국으로 넘어가고 일
본군의 집요한 공격에 견디다 못한 대부분의 독립지사들은 하나 둘 만주로 소련으로 떠난
다. 무대가 만주나 일본 소련 등지로 넓혀 가면서 이 민족의 저항은 점점 더 격렬한 양상을
띈다. 그리고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