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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를 찾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나 이들 또한 부와 권력으로 상징되는 각자의 돼지를 찾고 있다 - 참으로 여러 가지 생각에 빠지게 했다. 처음에는 돼지를 찾아 헤매는 이들의 행위를 아무 생각없이 지켜봤지만 반복되는 그들의 행위는 내가, 더 나아가 우리가 너무 헛된 것만을 좇으며 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돼지’의 이미지가 복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돼지같다”거나 “돼지다”라고 할 때는 욕심 많고 탐욕스러움의 상징으로 더 많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지 않은가.
처음 연극을 보려고 했을 때는 ‘돼지사냥’이, 돼지를 찾는 행위가 과연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별 기대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생각에 잠기게 하는 연극은 나로 하여금 연극을 보는 재미에 함뿍 빠져들게 했다. 이들 등장인물들은 여러 이해관계에 얽히고 설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며, 인간들의 삶을 조명하는 것이다. 여러 인물들의 행동이 지나친 설정이나 비약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그런 모습이 더 실제 인간들의 모습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
또한 등장인물들은 몇 안되지만, 관객들과 대화하기도 하며,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연기자들의 모습은 연극을 보는 즐거움을 한층 더하였다. 그런 연기자들과 호응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며, 그리고 더 신이나서 연기를 하는 연기자들을 보며 ‘희곡의 이해 수업 시간에 배웠던 연극의 관객이란 이런 것이었구나, 관객이 이래서 중요하구나’ 하고 새삼 깨닫기도 했다.
이 ‘돼지사냥’은 내게 연극도 코메디처럼 이렇게 웃길 수도 있으면서, 또한 연극으로서 메시지도 전달해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연극은 항상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내게 선사하곤 한다.
그래서 연극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