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과학과 불교』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의 책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의문은 ‘과학’과 ‘종교’가 하나의 공간에서, 즉 한 권의 책 속에서 함께 다루어질 수 있는 관계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이런 의문을 품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니, 이 둘은 그냥 서로 다른 영역이라는 생각만을 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과학’과 ‘종교’를 왜 같이 논해야 하고, 이 둘은 왜 공존(共存)해야 하는가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대 과학이 낳은 병폐인 물질만능시대에 불교가 지니는 위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현대 물리학의 거두인 막스 플랑크는
인간은 자연을 인식하기 위하여 철학과 과학을 필요로 하며 행동을 하기 위해서 도덕과 종교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과학과 종교는 서로 상보하고 있으며 둘 사이에는 전혀 아무런 모순도 발견되지 않는다.
고 하였으며, 또한 아인슈타인은 “종교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요, 과학 없는 종교는 맹인”이라고 하였다. 또한 아인슈타인은 우주적 종교성이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 연구의 가장 강한, 그리고 최고의 힘이 될 수 있다고 하여 종교발전의 삼단계설을 주장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원시시대의 종교로서 두려움의 종교라는 것이다. 원시시대의 사람들은 기아·야수·천재지변·질병·죽음 등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종교를 갖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의 종교는 사회적 종교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류가 점차 사회생활을 영위함에 따라서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인류의 생명과 종족을 보존하며 악을 물리치고 선을 실천하려고 하는 사회적 윤리적 종료를 말한다. 그러나 원시적인 두려움의 종교와 사회 윤리적인 종교는 둘 다 기원과 신앙의 대상으로서 의인화된 신을 상정하였던 것이다. 세 번째 단계의 우주적 종교는 의인화된 신의 개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가장 발달한 고도의 종교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