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 Before and After Socrates > 의 저자인 Cornford 는 희랍철학의 흐름을 소크라테스를 전환점으로 보고 사람의 성장과정에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소크라테스 이전에 이루어졌던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자연철학의 시기를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에는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사물에만 관심을 쏟는 유아기에 비유하였다. 이어서 점차 어린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아에 주목하게 되는데 이러한 시기는 소피스트들의 등장과 소크라테스에 의해서 시도되는 절대적인 진리에의 열망의 단계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에 의해서 무너진 권위대신에 확고부동한 보편적인 윤리의 원칙을 세우려고 했으나 객관적인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이후의 작업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서 장엄한 체계로 발전되어가는데 마치 한 인간이 혼돈과 갈등의 청년기를 마치고 진정한 인격체로 다듬어지는 장년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 보고서에서는 희랍철학의 정수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면면을 살펴보고 그 기저에 흐르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정신을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하기에 앞서 고대 희랍철학에서부터 소크라테스시대까지 제기된 철학적 문제들과 흐름을 요약해 볼 필요가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질료와 형상, 이 두 개념은 고대 희랍철학의 양대 철학적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또한 고대 희랍철학의 시대는 “질서 정연한 우주에 대한 애타는 호기심” 의 시대로 표현할 수 있다. 크게 질료를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이오니아 (혹은 밀레토스) 학파와 형상을 중시하는 피타고라스 학파가 그 양대 흐름을 주도하였다.
먼저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로 대표되는 이오니아 학파의 시도는 세계를 하나의 무엇으로 단순하게 환원시켜서 파악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영구적인 것, 무질서한 변화속에서도 계속되는 어떠한 영속적인 것을 찾으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