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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무노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의 “착한 성인 마누엘”은 선뜻 읽혀지지가 않았다. 작가의 작품은 그 당시의 시대상과 작가의 가치관을 담기 마련인데,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종교적 색체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어떠한 종교도 갖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신앙과 믿음, 그것에서 나오는 행복이라는 것은 공감가지 않았고, 종종 인용되는 성경 구절들은 나를 더 난해하게 만들었다. 약간은 고지식한 나로서는 마음과 생각이 행동과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 그렇지 않으면 위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지킬 수 없을 때는 내적 괴로움이 밀려왔다. 이번 작품을 읽고나서 “착한 성인 마누엘”이라는 제목처럼 마누엘이 정말 착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성인으로 통하는 마누엘은 그들의 신앙심과 마음의 평화를 갖게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의 기도는 항상 마을에 깊게 울리고 모든 사람들은 그를 성자처럼 매우 존경한다. 그러나 그는 정작 불확실한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라사로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이 큰 비밀을 말하고, 당시 마을을 봉건적이라고 비판을 하며 진보적 색체를 띄었던 라사로는 마침내 세례를 받고 마을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마누엘의 비밀을 알고 자신의 마음을 확고히 한 라사로는 마누엘과 함께 희생정신을 발휘한다. 라사로에게서 마누엘의 비밀을 듣게 된 앙헬라는 갈등하지만 그녀 역시 비밀로 묻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