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요즈음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혼란스럽다. IMF 시기보다 더 나빠진 경기, NEIS를 통한 교육 정책의 실패 등 여러 문제점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나에게 있어 매우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이 혼란한 상황과 예전 군사정권 당시의 상황은 어떻게 비교될 수 있을까?
민주주의를 갈구하던 다수 민중들의 몸부림,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그 다수를 통해 총을 겨누는 군부정권, 민중과 정치인들의 대립은 지금도 역시 폭력을 쓰지 않았다는 것 뿐 많은 갈등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서슴지 않는 지금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그 점에 초점을 맞추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였다.
이 책이 그러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현실의 광범위한 정치 무대를 좁은 시골학교의 한 교실로 축소시켜 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인 한병태는 서울의 학교에서 이 작은 시골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 그 곳에서 교실을 지배하고 있는 ‘엄석대’라는 인물과 만나게 되고 그와 반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게 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엄석대가 유리한 위치에 있던 상화이었고, 결과적으로 한병태는 반에서 소외당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 상황에서 한병태는 엄석대 앞에서 눈물을 흘림으로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엄석대 일파의 제 2인자로 등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