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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1. 논
화면가득 한 남자 아이의 얼굴이 보여진다.
쏟아지는 햇살아래, 맑은 눈빛의 아이는 카메라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아이는 코스모스 위에 앉아있는 잠자리를 향해 살며시 손을 뻗는다.
휙-잠자리가 날아가 버리면.....끝없이 펼쳐진 가을 논과 푸른 하늘이 보인다.
어렴풋이 들려오는 기계소리에 아이가 고개를 돌리면, 저 멀리 경운기 한 대가 오는 것이 보인다.
점점 커지는 소리와 함께 경운기를 운전하는 노인네와 뒷칸에 올라탄 한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스포츠 머리에 건달같은 인상을 풍기는 30대 남자...형사 박두만 이다.
경운기를 세운 노인은 소리를 꽥 질러 아이를 쫓아 버리려 하지만, 아이는 아랑곳 않는다.
노인, 박두만을 안내하여 길 옆 농수로 배수관 속을 보게 한다.
뜬금없이 화면에 툭 등장하는.....젊은 여자의 시체.
배수관 어두운 구멍속으로 나체의 여자 시신이 잠자듯 누워 있다.
미니 후레쉬를 주머니에서 꺼내 여자의 얼굴을 향해 비춰보는 박두만.
반쯤 눈을 뜬 채 죽은 여자의 눈에서 순간적으로 안광이 번뜩인다.
뺨 위로는 파리와 개미들이 기어가고 있고 입에서 나온 토사물과 거기에 뒤섞인 핏자국도 보인다.
여전히 평화로운 새소리와 햇살아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들.
무덤덤히 보여지는 젊은 여자 박보희의 시체는 뭔가 생경한 느낌마저 준다.
언제 나타났는지 주위를 어지럽게 하는 동네 아이들.
그중 한녀석은 죽은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브래지어를 논에서 주워 휘휘 돌리며 깔깔거린다.
돌멩이를 집어 아이를 향해 던지는 박두만, 돌에 맞은 아이는 정갱이를 붙잡고 데굴데굴 구른다.
브래지어를 빼앗아 원래 있었던 위치에 대충 다시 던져놓는 두만.
저 멀리 논 너머 큰길에서 순찰차 한 대가 도착하는 모습이 보인다.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걸어오는 순경 두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