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이야기는 나중에 헤세가 집필할 걸작들을 암시하는 의미심장한 주제를 담고 있는 동화로 해석할 수 있으며 내게는 내용 해석에 대한 난이함이 있었던 동화이다.
먼저, 잊혀진 기억의 껍질을 뚫고 나오려는 산의 노력은 무의식적인 것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더듬어 가는 [데미안]의 시도와 비슷하게 보인다.
[데미안]에서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다. 강의안의 내용과 같이 그것은 생산적 파괴이며 새로움을 위해 부득이한 것이며, 그 파괴를 위해 기존의 어떤 이데올로기나 제도도 예외일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도 산은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꿈틀거림이 시작된다. 곧 새로운 세계, 합일된 세계(불교의 열반의 경지라고나 할까?) 를 찾아가는 노력으로 보여진다. 이것은 당시의 시대적인 회의감, 환멸감 등이 헤세가 새로운 세계를 갈구하게 된 근거가 되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둘째로, 파괴됨 없이 영속하는 특성이다.
산은 점차 무너졌지만, 결국 대지와 함께 허물어져 하나가 되어 물결치는 바다가 된다. 이것은 산의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그는 새로운 것에 대한 갈구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모든 것이 멸했을 때 대기를 뚫고 하늘로 떠오르는 바이올린을 키는 젊은이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이것은 예술에 대한 경외심으로 볼 수 있으며, 당시 사회적으로 예술작품에 대한 제재가 가해진 터라 작가는 예술에 대한 순수함을 주장하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소외와 대립에서 합치와 이에 대한 동경이 나타난다. 산의 마지막 소원은 우주의 공간에서 인간적인 것과 하나가 되는 것임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었다.
그는 내면성 추구, 무의식 세계로의 진입, 소외된 예술가의 고뇌, 모든 창조물과의 합일을 위한 노력을 갈망했음을 이 짧은 동화속에서도 무한하게 표현해 낸 샘이다.
참고문헌
: 황진, 유럽 전래동화 카테고리에서의 헤르만 헤세의 창작동화 고찰, 헤세 연구 제 3집 (2000)
정서웅, 독일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