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여유가 많아지다 보면 점점 더 여행을 많이 다니게 마련이다. 여행에는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휴양형 여행도 있을 수 있지만,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라도 이곳 저곳 발품을 팔면서 돌아다니는 여행도 있다. 이렇게 발품을 팔면서 돌아다니다가 문화재를 마주치게 되거나, 아니면 어떤 지역에 닿았을 때, 그 고장의 역사를 알고 있다면 그 물건이나 지역이 새롭게 보이게 마련이다. 이런 생각을 가장 강하게 느꼈던 것은 작년, 경주에 갔을 때였다. 수능이 끝나고 가뿐한 마음으로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다녀온 이후 처음으로 다시 방문한 경주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학생 일행에게 석굴암에 대한 설명을 하길래 귀동냥으로 들으며 감상한 적이 있다. 석굴암의 크기 비율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감상을 하자, 그렇지 않아도 아름다운 석굴암이 더더욱 신비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이 책은 그러한 지식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하나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 어렵거나, 알아보기 귀찮았던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지나가다가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부도나 비 하나에도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음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발품을 팔아서 다니는 여행을 한다면 미리 가고자 하는 지역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나마 알고 가는 것이 더더욱 여행을 재미있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을 잘 느끼게 해주었고, 우리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여행 계획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