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세상의 모든 분야에는 일등이 존재한다.일등이란 하나이다.그렇기에 일등이란 마치 여러개의 봉우리 중에서 홀로 우뚝 선 하나처럼 특별하다.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다.그러나 바로 한 계단 아래의 이등만해도 그렇지가 않다.사람들도 일등이 일거수 일투족에는 놀라운 관심을 보이지만 그 아래의 수많은 이등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그러고보면 사실상 이등이란 일등이 아닌 나머지 모두인지도 모르겠다.`넘버 3`라고 해서 반드시 서열 세번째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듯이 말이다.경쟁사회에서 줄기차게 강조되는 `이등이면 살아 남을수가 없다`는 구호야 말로 이등을 무의미함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증거가 아닌가.
아름다운 이등을 위하여
그러나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철저하게 이등를 위한 영화이다.그것도 프로 스포츠라는 대표적인 일등 지향의 분야에서 무모하다면 무모하게도 말이다.영화의 주인공은 프로야구 원년 우승팀 OB 베어스가 아닌 삼미 슈퍼스타즈이고, 전설적인 투수 박철순이 아닌 직장인 출신의 패전처리투수 감사용을 이다.그가 속해있는 삼미슈퍼스타즈는 내일의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한 이길리가 없는 팀이고, 그는 단순히 왼손잡이가 없다는 이유로 뽑혀들어온 `땜빵선수`이다.그는 선수로만 이등짜리였는가? 그렇지가 않다.사용의 어머니(김수미)는 시장에서 쥐포를 팔아서 세 자녀의 뒷바라지를 하며, 하나 있는 사용의 형은 낙천적이기는 하지만 경제관념이라고는 찾아볼수가 없는 사람이다.한 마디로 사용의 인생 자체가 일등짜리 삶은 아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