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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여성의 지위는 그 사회의 산업화 수준과 비례한다고 생각된다. 근대성의 여러 차원은 민주화, 기회의 평등, 교육의 확대, 개방성 등과 함께 여성의 지위 향상과 산업화를 중요하게 포함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우리 나라와 같이 일본에서 여성의 지위는 산업화 수준에 비해 세계의 다른 나라들보다 매우 낮다. 여성과 관련된 여러 상황도 유사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서구에 비해 이혼율은 낮고, 3세대 동거비율은 높다. 최근 출산율이 극히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두 나라의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은 편이다.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완만하지만 두 나라가 모두 깊은 M자형의 여성취업의 연령별 분포를 보인다. 이러한 현상들은 문화적 전통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실제로 서구와 같은 수준의 산업화를 달성한 일본의 경우, 여성의 낮은 지위는 일본의 문화적 특수성으로 이해된다.
일본에서의 여성의 낮은 지위는 무엇보다도 여성비하의 전통에서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변형되어왔으나, 근대화의 시점에서 부딪친 형태는 `천황제 가족국가`로 파악할 수 있다.
1. 전통 속에서 일본 여성
양(洋)의 동서를 막론하고 전근대 여성의 지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특히 유교 문화권인 한·중·일 동양 3국에서 여성의 지위는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과 음양(陰陽)의 논리에 의해 더욱 낮게 취급되고, 가부장제 하에서 남성이 재산, 제사 및 호주를 상속하여 사회에 남성 선호사상이 지배함으로써 이러한 성차별은 더욱 조장되었다. 그런데 그 3국 중에서도 일본에서 여성의 지위는 더욱 낮은 것이었다. 그 이유는 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더 엄격한 상하 위계 질서를 이루고 차별의식을 가진 종적(縱的) 사회였고, 같은 유교 윤리를 이상으로 하면서도 중국과 한국이 `인(仁)과 효(孝)`를 강조하며 문치(文治)와 덕치(德治)를 숭상한 나라라면, 일본은 `충(忠)과 의(義)`를 강조하며 무력과 힘을 숭상하는 나라였기 때문일 것이다.
(1) 헤이안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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