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것은 ‘행복고물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아내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아내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내 어깨에 이빨을 들이댄다. 질긴 고깃점이라도 물어뜯듯 두 손으로 어깨를 움켜쥔 채 사납게 으르렁대더니 어느새 내 머리끄덩이를 잡아챈다.] 아내는 ‘나’에 대해 일방적인 폭력을 가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에게 가하는 일방적인 해악과도 같다. ‘나’는 [도전장도 선전포고도 없이 시작되는 아내의 기습적인 공격]에 [손을 휘저어 가까스로 아내를 떼어낸다]거나 [온 힘을 다해 방문으로 돌진한다], 혹은 [팔힘이 허술해지는 틈을 타 아내를 끌어안고 벋장대본다.]는 것뿐이다. ‘나’는 묵묵히 아내의 폭력을 감수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주인공 ‘나’가 아내에게 느끼는 일말의 죄의식과 책임감에서 찾아보았다. [아내가 나를 미워해서 때리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내 면상을 후려치는 북두갈고리 같은 손을 가진 억척스런 고물상집 여자지만, 앙증맞은 반지를 끼고 크림을 듬뿍 발라 부드럽던 손을 아내도 가진 적이 있다.] 처음의 아내는 지금의 모습과는 달랐다. 앙증맞은 반지를 끼고 있었고, 크림을 발라 부드러운 손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부드러운 아내의 손이 북두갈고리 같은 손으로 변화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음에 나타나 있다. [아내는 마흔이다. 우리는 아이가 없다. 아이를 가진 적은 있다. 결혼한 지 수년 만에 어렵게 얻은 아이였다. 아내가 고…
나는 그것을 주인공 ‘나’가 아내에게 느끼는 일말의 죄의식과 책임감에서 찾아보았다. [아내가 나를 미워해서 때리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내 면상을 후려치는 북두갈고리 같은 손을 가진 억척스런 고물상집 여자지만, 앙증맞은 반지를 끼고 크림을 듬뿍 발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