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유학자들이 일반적으로 표방하는 것처럼, 이황 역시 학문의 궁극적인 목표를 사람됨의 완성에 두었다. 그의 언론과 저술들 행간에 배어 있는 ‘爲己之學’의 분위기가 그의 이러한 학문세계관을 대변해준다. 그에게서 학문이란 명예나, 물질, 권력을 위한 것이거나. 단순히 관념의 유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됨의 완성을 지향하는 실천적 인간학이었다. ‘성현의 공부는 벼슬을 위한 수단을 삼지 말고 내밀히 갈고 닦아서 자신을 확립하고 道를 실천하여 역사에 이름을 남기라’라는 유교 정신의 모범적인 전통을 이은 것이다.
이황의 학문은 기본적으로 도덕적 인간학이다. 즉 그는 도덕적 자아의 확립과 완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仁義禮智의 人性論이나 四端七情論 人心道心設 등은 그의 이러한 인간학의 이론적 얼개에 해당되면, 그는 그 가르침에 실천에 평생토록 진력하였다.
그러나 단순히 주자의 일상생활속에 배어있는 도덕적 기품을 흠모하고 그것을 배우려했던 것만은 아니었고, 학문정신과 審美의식을 발동시키고 있었다. 즉 하찮은 삶의 풍경들을 관조하면서 그는 심미적 쾌감을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황의 인간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지적인 탐구의 노력을 한 가지 과제로 갖는다. 일반인들과는 달리 그는 구도의 학자로서, 사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야 말로 자아 실현의 참된 토대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성리학적 인간관과 세계관의 끊임없는 실천적 해석과정이었다. 그가 ‘太極圖說’을 학문의 제일 강령으로 여겨 제자들에게 그것을 제일 먼저 강론했던 것도 이러한 인식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