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 서대문 형무소 방문이유.
그것은 너무나 간단하다. 교수님이 내 주신 레포트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가서 대충 사진이나 몇방 찍고 보고 오려고 친구도 대동치 않은채 혼자 길을 떠났다. 그러나 방문을 마치고 온 나는 여러 가지 생각에 휩싸였다. 그것은 문닫는 시간이 임박했기에 대충 훑을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우리민족의 산 역사적 유물을 너무나 모르고 지냈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 또 우리 조상들이 겪어내셨던 그 고통에 대한 경외감, 마지막으로는 일제의 만행에 대한 강한 분노....
3. 서대문 형무소의 체험...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이 곳에 와서 분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너무나 분했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독립문 역에서 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왼편에 공원이 있다. 그리고, 그 공원 너머에 높은 벽으로 둘러쳐진 - 현재는 정문 부분만 남겨 놓고 모두 헐어버렸지만 - 서대문 형무소가 보인다. 당시의 냉혹한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시민 공원같이 조성되어 있었다. 형무소 건물도 많이 헐어서 일부 건물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입장료(1500원)를 내고 형무소 안으로 들어갔는데 상당히 넓은 들판과 여러 채의 건물이 눈에 띄었다.나는 바로 정면에 보이는 건물로 들어가 전시된 유물들을 보았다.
정말 놀라울 만큼 많은 고문 도구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것들을 보니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본의 고문 장면이 떠올랐다. 감옥은 조금의 햇빛도 허락하지 않을 만큼 어두웠고, 특히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한 사람만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은 감옥이었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위압감을 주었다. 실제에 가깝도록 모형화 해놓고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게 했는데, 몸 하나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오로지 발이 붓도록 서 있어야만 하는 독립투사들의 끔찍함이 눈앞에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