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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시대를 중심으로 한 조선 전기의 언어관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하여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 가운데 제일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조선의 건국이념인 유교다. 세종 시대의 가장 중요한 언어정책이 고유문자인 훈민정음 창제로 실현되었지만, 이러한 위대한 업적도 당시의 사상적·학문적 배경이었던 유교 중심의 언어관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하여 자세히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① 조선은 宋學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국가 체제를 확립하려 하였고, 조선의 유교는 송학에 바탕 을 둔 것이었으므로, 우주 만물의 모든 현상을 易의 원리나 太極說로 설명하는 송학자들의 우 주관에 따라서 인간의 聲音도 파악했고, 유교의 禮樂思想에 의하여 正聲·正音의 설정이 治國 의 요결이라고 생각했다.
② 聖人之道를 옳게 이해하려면 聲韻學(漢語音韻學)과 문자학에 관한 이론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송나라 유학자들의 설을 따랐고, 『洪武正韻』서문 등에 나타난 표준음으로서의 ‘正音’ 設定 思 想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③ 때마침 당시 무르익고 있던 ‘우리 문화’에 대한 자각으로 삼국시대부터 한자·한문으로 표기 생 활을 해 오고 있는 것이 억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신라 때부터 사용해 오던 漢字音訓借表記 法(借字表記法)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④ 중국 주변의 이웃 여러 나라들이 한자 아닌 고유문자를 창제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고유문자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⑤ 이밖에 건국 초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驛學 政策을 원활히 수생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표음 문자가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