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아르토, 브레히트, 이오네스코, 핀터, 베게트의 특성과 헴릿에 나타난 그들의 특성
A. 아르토의 특성과 햄릿에 나타나 있는 그의 특성
1938년에 출간된 <연극과 실현>에서 작가와 언어에 구속되고 관객을 <구경꾼>으로 전락시키는 서구의 연극은 연극적 효과와 힘을 잃은 <죽은 연극>이라고 지적하며 감각과 감정 그리고 무의식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잔혹극>의 탄생을 선언한다. 아르토에 의하면 서구의 연극은 작가와 텍스트 그리고 언어에 철저히 의지하면서 관객을 진실이 외면된 허구의 세계에 안주시켜 왔다. 아르토에게 있어서 연극은 가시적 세계의 모방이나 재현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본능에 직면하는 일종의 제의식이다.
이런 특성들을 『햄릿』에서 찾아보자면 먼저 마지막 장면이다. 거기에는 햄릿, 걸트루드, 클라우디우스, 리어티즈 등 모든 주인공들이 시체가 되어 즐비하게 버려져 있다. 마치 잔혹극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하다. 이것은 위에서 아르토가 말하는 잔혹극적인 요소가 이 극에 있음을 보여준다. 또 다음의 대사는 햄릿이 아버지의 환영을 보는 장면이다.
Gertrude: To whom do you speak?
Hamlet : Do you see nothing there?
Gertrude: No, nothing but ourselves
...
Hamlet: Ecstasy? My purse as yours doth temperately keep time,
And makes as healthful music. It is not madness.
이곳의 대사에서처럼 햄릿이 유령을 대면하고 유령과 대화하는 장면이 극의 처음과 이곳에서 나온다. 이것은 단지 초자연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극의 흥미를 더하려하는 극적 장치 외에도 아르토의 시도처럼 인간의 이성의 세계를 초월하는 심층 세계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