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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철학` 운운하며 친구들 앞에서 그럴싸한 이론들을 내뿜으며 철학을 논했더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새해가 되면 하릴없이 `철학`관을 기웃거리며 철학과 한번 친해보기도 했을 법하다. 하지만 철학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어렵다`, `진부하다`, `현실성이 없다`라는 등의 질타와 무시로 등한시 해 온 게 사실이다. 하물며 대학에서조차도 철학은 더 이상 교양과목으로서의 자리로 내놓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철학 읽어주는 남자>는 `인생에 도움이 되는 철학책`이 최종 목적이라고 당당히 밝히며 독자들 앞에 나섰다. 이책은 특히 <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주체성>으로 주목 받았던 탁석산씨의 신간으로 더 주목 받는다. 총 3부로 나눠진 <철학 읽어주는 남자>가 무엇보다 기존의 철학책들과 달리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철학을 현 사회의 주된 주제들과 짝지어 해석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2부에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는 것으로 일례로 탁석산씨는 복권을 루소의 `인간불평등기원론`으로 설명해 준다. 이 이론에 따르면, 불평등에는 사회적 불평등과 자연적 불평등이 있는데, 후자는 어떤 수단으로도 해결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이 복권으로 돌아간 셈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대체로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복권이지만 이러한 사회의 불평등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다라고 전한다. 즉, 복권은 전적으로 운에 의존하기 때문에 지식, 미모, 성격 등으로 인해 겪게 되는 자연적 불평등으로 받은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대증요법은 돼 주는 셈이다. 한편 이러한 다소 가벼운 일상적인 얘기에서 벗어나 1부와 3부에 탁석산씨는 철학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