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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정보, 직업, 권력 그리고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도록 제안함으로써 우리 시대를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은 다음과 같다. 컴퓨터는 인간을 <정보처리기계>로, 자연은 그 <처리될 정보>로 재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 은유의 핵심 메시지는 한마디로 우리가 기계라는 것이다.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개발해 낸 존 매카시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자동온도조절기 같은 단순한 기계조차 생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대해 철학자 존 설은 다음과 같은 노골적인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온도조절기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소?> 매카시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세가지 생각을 하지요. 너무 뜨겁군, 너무 차갑군, 그리고 딱 알맞군.>
매카시의 주장은 인간에게는 내적정신상태라는 것이 있어서 생각의 토대를 이룬다는 견해 자체를 부정하고 있으며, 대신 <생각>이라는 말을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행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 주장이 의미하는 바에 따르면, 어떤 생각을 흉내내는 것은 그 생각을 복제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이 주장의 가장 중요한 점은, 정신이 생물학적 현상이라는 사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많은 활동을 기계가 대체함에 따라 기계와 인간 사이의 보호한 구별로 인한 환원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신을 고유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의미이지, 발화가 아니다. 여기서 <의미>는 두 명 이상이 공유하는 외연, 즉 상징들을 조합함으로써 얻는 효과 이상의 뜻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