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우리 한국문학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성격의 특수 문학형태인 `가사`는 4음보 연속체로 된 율문이며 그 행수에는 제한이 없는 시가문학으로 발생 이래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각계 각층의 많은 사람들에 의하여 각양각색으로 창작되어져 왔다. 종교계에서는 포교와 전도 및 주술을 위한 목적으로 지어져 노래되기도 하고 염송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 선비들에게서는 후생들을 가르치고 깨우치기 위한 교술과 훈계의 방편으로 지어져 노래 불려지고 읊조려졌다. 또 인간 이동의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지식과 견문의 전달을 위한 기행으로 지어져 읽혀졌으며, 개화기 언론인들에게서는 그들의 주장을 개진하기 위한 논설의 한 문체로 지어지기도 하였다. 한편 규방의 여인들에게서는 그들만이 체험하고 터득한 갇힌 생활에서의 기쁨과 슬픔을 표출하기 위한 정근 발산의 수단으로 지어져 한풀이, 신명풀이의 사설이 되기도 하였다.
가사는 문학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고대민요로부터 향가를 거쳐 고려속가, 경기체가 등 창을 위주로 한 시가로부터 국문자가 창제된 조선조 초에 창보다는 주로 음영을 위해 창출되기 시작하여 오랜 세월 동안 창작, 향유되어 온 우리만의 문학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가사는 전대의 여러 시가 양식이 창작, 발전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조선조의 독특한 문학적 환경과 한국인 특유의 성정에 가장 합당한 양식이었기 때문에 다른 어느 전대의 여러 시가의 복합적이고도 종합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어 복잡하고도 다양하게 발달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