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의 실학사상

조선후기의 사상계 일각에서는 기존의 양반 사회의 모순에 대한 내재적 비판에서 실학이 나타났다. 조선 후기에 나타난 실학사상은 전통적 사회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를 이루려는 일련의 사상체계를 말한다. 그러나 실학사상의 목적인 새로운 사회로의 희망은 절대로 유교적인 이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유교 본래의 민본사회로의 복귀를 의미한 것이다. 즉, 실학사상은 조선 후기의 사회·경제적 변동에 따른 여러 가지 사회적 모순에 직면하여, 그 해결책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사회 개혁사상이었다. 그러므로 그 사상이나 개혁의 논리는 종래의 성리학과 같을 수 없었다. 이 말은 형이상학적 이념대결에서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백성의 실생활에 입각하여 그 모순극복을 위한 대안으로서의 실학이었다는 말이다. 실학사상은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 약 3백여 년에 걸쳐 전개되었는데 주로 기호 지방의 남인들, 초야에 묻혔던 재야 지식인 그룹에서 발흥되어 연구되었다. 이러한 실학사상이 발생한 요인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