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 언
우리 고전문학에는 불교사상이나 그 정서를 형상화한 작품이 많다. 특히 삼국 시대에 불교가 우리 나라에 전래된 이래 불교는 일반 민중의 사생활뿐 아니라 정치·경제·문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다. 신라의 향가에서 조선 시대의 가사문학에 이르기까지 문학작품이 나타난 불교적인 요소들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특히 가사의 효시라고 할 <西往歌>의 작자가 승려인 나옹화상이라는 점은 가사문학의 형성과 전개과정에서 불교가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불교가사의 연구는 가사문학의 총체적 모습의 파악과 고전문학사 정리를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지금까지 알려진 불교가사 70여 편 가운데 작가가 밝혀진 40여 편을 제외한 나머지 30여 편은 작가가 밝혀져 있지 않은 작품이라 작가와 작품을 함께 살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작가가 밝혀진 경우라도 특히 승려 작가의 경우 그들의 행적을 추적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애로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모든 작가와 작품을 두루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불교가사에 나타난 불교사상을 淨土思想·因果思想·勸佛思想·無常思想의 넷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정토사상은 내세의 樂土를 희구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고, 인과사상은 정토에 왕생하기 위해 善을 행하고 惡業을 쌓지 말 것을 가르치는 것이고, 권불사상은 아무리 선업을 쌓더라도 정토왕생의 궁극적 길은 불도를 닦는데 있으며 악한 사람이라도 염불하면 정토왕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사상을 뜻하는 것이며, 무상사상은 현세에서 모든 삶이 결국 무가치한 것이라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