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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터넷의 발달과 영화 홍보 산업의 발전으로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그 정보들 덕에 좋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는 반면, 그 정보에 의해 의미 없는 영화를 보고 후회하는 일도 있다.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인 나에게, 이 영화에 대한 정보들은 충분히 매력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한 한 후에 감동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개봉과 동시에, 아니 개봉 이전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관객과 평단들의 반응은 호평과 혹평의 극단으로 치달았다. 한 영화를 두고 여러 가지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영화는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영광과, 졸작이라는 엄청난 비난을 동시에 받아야 했다는 점에서 여느 영화들과 조금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페이퍼 글감으로 삼았다. 이 영화의 어떤 면이 그러한 상반된 평가를 가능하게 했는지를 분석하는 것은 흥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혹평의 근거
뮤지컬적 장면의 평가절하
먼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 작품을 만든 덴마크 출신의 감독 라스 폰 트리에는 영화사적 전통이 남긴 온갖 현란한 기교의 유산을 습득한 희대의 테크니션으로 평가 받아오던 터이다. <범죄의 요소> <유로파> 등 초기작들이 빛과 사운드, 색채의 형식에 경도된 초현실주의적인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가 처음 제작되던 시절부터 발달한 연출 기술을 모두 섭렵하면서,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방식을 선보이며 세인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던 감독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감독을 아는 관객이라면, 새 영화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역시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뮤지컬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장면들의 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