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① 산 -김소월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산골
영 넘어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리
돌아서서 육십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 불귀(不歸), 다시 불귀(不歸),
산수갑산에 다시 불귀(不歸).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 년 정분을 못 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진달래꽃, 매문사, 1924>
이 시는 민족의 보편적 정서를 민요조에 담아 노래한 이 시인의 특성을 잘 드러낸 작품으로 `불귀(不歸)`와 `삼수갑산`을 통해 다시는 해후 못할 임과의 이별을 노래한 작품이다.
고향을 떠나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닌 소월에게는 그의 발길이 머문 곳은 정들여 살던 곳이라 모두 고향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항상 그곳을 잊지 못하고 뼈저리게 사랑하는 것이다. 체념해야 할 입장에 있으면서도 미련을 가짐으로써 시적 화자의 슬픔은 정한의 의미로 표출된다.
소월의 애절한 향수를 노래한 시편에는 {삭주구성}, {차안서선생삼수갑산운}, {여수2} 등이 있는데, 어느 경우에서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