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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예쁘고 착한 공주님과 멋지고 용감한 왕자님이 살고 있었습니다.”로 시작되는 동화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이야기이다. 이 공주와 왕자는 마녀나 못된 마법사를 물리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산다. 이런 이야기들은 단순히 옛날 이야기만은 아니다. 오늘날 이 공주와 왕자들은 디즈니 왕국에서 굉장한 인기를 누리며 잘 살고 있다. 심지어 안데르센이 죽였던 인어공주는 오늘날 디즈니 왕국에서 다시 환생해 애까지 낳고 아주 잘 살고 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너무나 달콤한 이 동화는 화려한 색깔과 화려한 음악을 덧입고 비싼 돈을 두르고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프린스 앤 프린세스”, 프랑스에서 건너온 이 영화는 제목부터 달콤하게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그렇지만 이 애니메이션에는 화려한 색깔과 유려한 동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쁘고 착한 공주도, 멋지고 용감한 왕자도 살고 있지 않다. 화려하진 않지만 아름다운 색깔과 음악, 그림자와 빛만이 존재한다. 실루엣 애니메이션인 이 영화는 등장인물의 얼굴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 공주가 예쁜지, 그 왕자가 잘 생겼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프린스 앤 프린세스”는 도시의 한 구석에서 한 소녀와 한 소년과 한 영사 기사가 만들어 가는 이야기이다. 소년과 소녀는 옷을 갈아입음으로써 왕자도, 공주도 될 수 있고 이집트의 소년도, 여왕도 될 수 있다. 이곳의 공주와 왕자는 소년과 소녀일 뿐이지,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공주와 왕자는 아니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6개의 짤막한 이야기로 구성된 영화는 화려함 없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단산한 그림자들의 동작을 아름다운 이야기와 배경으로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