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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 하나를 꼽으라면 드넓은 만주 벌판의 상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의 몇 배에 달하는 광대한 영토와 풍부한 부존자원이 존재하는 만주의 경제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할 것이며, 한민족의 활동 영역을 한반도로 축소시킴으로써 장기적 역사 발전의 저해요인이 되었고 강대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뿌리가 꺾여버린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주 상실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궁극적인 원인을 꼽으라면 장수왕의 평양성 천도에서부터 비롯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장수왕은 왜 국내성을 떠나서 평양성으로 천도를 결정하게 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리고 평양성은 당시 고구려의 수도로써 적당했는가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 국가의 수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이자 권력의 중심이므로 수도 결정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다. 당시 고구려의 국토를 보더라도 평양은 고구려의 중심에 놓여 있지 않았다. 또한 천도 문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므로 장수왕 천도의 배경과 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있어야 한국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순간을 맞이하게 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