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헬레나 노르베리가 느낀 처음의 라다크의 모습은 사방인 산으로 둘러싸인 황량한 고지만은 아니었다. 멀리 보이는 오아시스, 히말라야에서 녹아 내려오는 맑은 물이 가장자리를 두른 보리밭, 더 위쪽의 산허리에 자리잡은 승원 등은 헬레나 노를베리의 이목을 끌었고 집들 사이로 난 길을 걸을 때면 마주치는 마을 사람들의 웃음 띤 얼굴은 그녀가 도시에는 없는 풋풋한 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이유에선지 그녀의 첫째 관심사 이었던 언어보다는 라다크 사람들의 가치관, 생활 방식에 매료되어 그들의 삶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책을 통해 본 그들의 삶은 더불어 살아가기와 검약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더불어 살아가기란 말 그대로 이해하며 된다. 나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는 다음의 상황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라다크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개울에서 옷을 빨고 있었다. 내가 더러운 옷을 막 물에 담그려고 할 때 일곱 살도 채 안 된 어린 소녀가 물길의 위쪽에서 왔다. “ 그 물에 옷을 넣으면 안돼요” 하고 그 소녀가 수줍어하며 말했다. “ 저 아래쪽 사람들이 그 물을 마셔야 돼요.”
7살이 채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가족이나 이웃과의 삶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을 배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라다크의 삶의 방식으로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예로도 라다크의 더불어 살아가기 방식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