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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란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10년대 초반이었지만 보편성을 갖게 된 것은 1919년 이후였다. 사랑 가운데에서 남녀간의 사랑만을 뜻하는 이 개념은 바다 건너온 박래품이었다. 식민지의 현실을 외면하려는 환각의 필요성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기성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 기상천외한 윤리는 당시 신세대 사이에서 순식간에 절대적 권위를 지닌 자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맑은 거문고 소리, 낭랑한 책읽는 소리를 듣고 이성의 존재를 깨닫는 청각적인 모티브로 사랑을 시작하는 근대와는 달리 20년대는 여성들이 거리에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이에 따라 남녀의 시선이 마주치면서 연애가 시작되는 시각적 모티브의 시대였다. 연애의 첫번째 주역은 트레머리와 단발, 양장으로 상징되는 새 패션에 민감했던 기생들이었다. 단발이나 양장, 연애와 정사 등의 사건은 궁극적으로 신여성을 주역으로 내세워야 어울릴 것이었으나, 풍문이 적절한 현실태를 찾기 전 짧은 몇 년 동안 기생은 훌륭한 대역이 될 수 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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