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책 제목에서 비롯된 의문점은 지은이가 귀화한 후 한국인이 된 것을 후회하면서 한국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것은 아닐까라고 결론지었다. 책 제목이 이래서야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는 힘들겠는걸이라는 생각과 함께 어디 얼마나 우리나라를 대단하게 비판했는지 보자라는 심정으로 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책이 한 장 한 장 넘어 갈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 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당신들이라 표현한 작가의 의도는 무었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지은이 박노자는 ‘짧고도 긴 한국과의 만남…’ 이라고 쓴 도입부에서 자신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에 오게 된 까닭과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는 우연히 고등학교 시절에 텔레비전에서 〈춘향전〉이라는 이북 영화를 통해 처음 ‘코레야’란 나라를 만나게 되었고, 그 후 한국 고대소설을 읽으면서 한국에 대해 더욱더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소·남 관계가 공식화되자 평양의 김일성 종합대학으로 가는 대신 1991년 9월 서울의 고려대학교로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자신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밝힌 부분에서는 왜 ‘당신들의 대한민국’이 되어야만 했는가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국적 취득자들은 대부분 평생 한국에서 살아온, 상당 수준의 재산과 완벽한 한국어 실력을 갖춘 화교들이며 귀화신청자가 통과해야 하는 갖가지 조건들 ― 특히 일정액 이상의 재산 보유 기준과 한국어 시험 ― 이 사회의 약자들을 걸러내는 데 상당히 주효한 셈이라고 지적한 부분에서는 외국인이 한국인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