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무엇이 외면적 ‘근대’와 내면적 ‘근대’를 구별하는가? 그것은 부정적인 현실 인식의 태도의 유무와 자기기만적 태도의 유뮤이다. 염상섭은 망국의 현실을 <光化門>과 폐허화된 서울의 <육조대로>를 통하여 직시하고 있는데, 그의 그와 같은 폐허의식이 부정적 현실인식을 말해준다. 그리고 자기는 데카당의 수뇌였다고 지난날의 생활태도를 자기부정적으로 반성하면서 실토하고 있기도 하다. 그 결과 주인공 ‘彼’는 이 사회에서 고립되고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무정」의 이형식과는 매우 대조적인 일이다. 이형식은 조선사회의 당당한 교사요 <선각자>로 행세하기 때문인데, 실은 「암야」의 주인공이 안티 히어로 같은 패자라는 사실이 이 작품의 근대성을 역설적으로 보장해주고 있다. 기존사회나 그 권위에 순응하거나 의존하는 인물에게는 기성적인 것의 부정으로서의 ‘근대성’이 없기 때문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초창기 연구자들의 「무정」에 대한 평가가 춘원 개인의 작가로서의 한계 내지는 작품의 부분적 공과를 기준으로 이루어졌다면, 김우창과 이보영의 해석은 「무정」이 과연 …
참고문헌
ꡔ이광수 전집ꡕ1, 14권, 삼중당, 1962.
김경수, ꡔ현대소설의 유형ꡕ, 솔출판사, 1997.
김동인, ꡔ춘원연구ꡕ, 신구문화사, 1956.
김열규, 「이광수 문학의 문법-담화론적 접근을 위한 한 시도」, ꡔ춘원 이광수 문학연구ꡕ, 국학자료원, 1994.
김우창, 「한국현대소설의 형성」, ꡔ궁핍한 시대의 시인ꡕ, 민음사, 1977.
서영채, 「한국소설과 근대성의 세 가지 파토스」, ꡔ문학동네ꡕ, 1999 여름호.
이보영, ꡔ동양과 서양ꡕ, 신아사, 1998.
이보영, ꡔ한국근대문학의 의미ꡕ, 신아사, 1996.
장소진, 「이광수의 ꡔ무정ꡕ 연구-형성소설의 특징을 중심으로」, 서강대 석사논문, 1990.
천이두, ꡔ한국현대소설론ꡕ, 형설출판사, 1969.
최혜실 「개화기 신분제 붕괴와 남녀평등, 자유 연애 결혼의 관련 양상」, ꡔ현대소설연구ꡕ 9집
Charlottr Goodman, “The Lost Brother, The Twin: Women Novelists and The Male-Female Double Bildungsroman”, Novel, vol. 17 no. 1.
이안 와트(전철민 역), ꡔ소설의 발생ꡕ, 열린책들,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