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냐고 묻는데 취직을 못 했다는 건 무슨 얼빠진 수작이냐는 것이다. 그야 뻔한 일이 아니냐, 네까짓 게 일년을 두구 싸다녀 본들 누가 똥 싸놓구 간 자리 하나 얻어걸릴 턱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달수는 이 말이 좀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한 군데서는 이 삼 일 뒤에 한 번 들러 보라구 그랬는데, 하고 항변해 보는 것이다. 위의 책, 176쪽.
2) 「나 말구두 고학생이 얼마든지 있는데 그래」
「이자식아 네가 고학생이야? 거지지 무슨 고학생이야. 그래 거지가 대학엘 가? 거지가.」
「그래두 난 정말 대학을 마치구 싶은 걸 어떡하노. 그래야 성공하잖어.」
「이런 맹추 봐......성공? 아니 성공이라구?」
준석은 숨이 다 컥컥 막힐 지경이었다. 그는 하도 기가 차서 말을 할 수 없다는 듯이, 목석이나 다름없는 창애 쪽으로 고개를 돌려 동의를 청해보는 것이었다.
「창애야 이 자식, 이게 아주 빙충이지? 형편없는 천치 아냐.」
물론 창애는 아무런 대답도 없는 것이다. 옆에서 벌어진 이 기괴한 논쟁에도 창애는 전연 무관심한 태도였다. 위의 책, 177쪽.
1)의 인용문은 서술주체가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달수와 준석의 논쟁을 전달하고 있는 부분이다. 여기서 서술주체는 자신을 인물과 연루시키면서 인물의 목소리를 그대로 옮겨 적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어법적 수준의 시점에서는 인물을 따르고 있지만, 관념적 수준의 시점에서는 각 행위주체로부터 떨어져 나와 그들을 평가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때 인물의 시점은 서술자의 시점에 종속되어 그…
1)의 인용문은 서술주체가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달수와 준석의 논쟁을 전달하고 있는 부분이다. 여기서 서술주체는 자신을 인물과 연루시키면서 인물의 목소리를 그…
3) 소극적 허무주의와 역설의 유토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