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경기체가는 크게 보아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악장의 구실을 하는 경기체가이다. 생 왕조의 건국을 찬양하고, 윤리적인 질서를 수립하자는 경기체가는 기능을 보아 악장이라 하겠으나, 형식은 다른 부류와 구별되지 않는다. 나라 노래를 제정할 때 가능한 형식을 두루 이용하느라고 경기체가도 끌어들였지만, 그 때문에 경기체가의 독자적인 성격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또 하나는 승려의 노래인 경기체가이다. 가사는 원래 승려의 노래였었는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사대부의 노래로 바뀌었고, 경기체가는 사대부의 노래이지만 했던 것이 승려의 노래로도 이용되었으니, 유불이 다투면서도 문학 갈래는 주고받았다 하겠다. 세번\쨰 부류는 개인적인 노래인 경기체가이다 사대부가 자기 생활을 다루고 개인적인 관심을 표현한 작품이 차츰 많아져서 경기체가의 주류를 이루었고, 갈래해체를 촉진하는 조짐도 여기서 나타났다.
권근의 <상대별곡>은 악장 구실을 하는 나라 노래 경기체가의 첫 작품이다. 제목에서 보인 ‘상대’(霜臺)는 사헌부를 지칭하며, 사헌부는 새 왕조의 기강을 바로잡는 기관이다. 거기서 일하는 관원을 위의가 대단하고 자부심도 남다르다고 하면서 사헌부에서 하는 일을 칭송한 노래이다. 변계량의 <화산별곡>은 서울을 찬양한 노래로, ‘화산’(華山)은 삼각산의 이름이며 서울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서울이 빼어난 고장이라고 칭송하면서 <상대별곡> 비슷하게 시작해, 이하에서는 어진 임금이 들어서서 훌륭한 정치를 베푸는 태평성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여러 각도에서 열거해 서술했으며, 그…
권근의 <상대별곡>은 악장 구실을 하는 나라 노래 경기체가의 첫 작품이다. 제목에서 보인 ‘상대’(霜臺)는 사헌부를 지칭하며, 사헌부는 새 왕조의 기강을 바로잡는 기관이다. 거기서 일하는 관원을 위의가 대단하고 자부심도 남다르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