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의 시를 보고 있으면, 시인은 맑은 영혼의 소유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시라는 장르가 맑은 영혼을 가지고 하는 노래라는 것이 실감난다. 특히 자연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고 성찰하는 화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곧 그의 모습이리라. 자연에 대한 그의 반성은 곧 현실을 살아가는 자아의 반성이기도 하다. 이 시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부끄럽고 과오가 될 우리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의 부끄러움 말이다. 서로를 욕되게 하고 문명화라는 이름아래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외면하는 사회의 구조와 구성원들의 잘못 얽힌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시대. 나는 그 시대를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당연한 것처럼 그들을 무시하고 얼어붙은 마음을 지니지는 않았는가.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테러가 일어나고 그들로 인해 전쟁이라는 것이 일어났다. 21C라는 첨단 세기에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었던 전쟁이 말이다. 세계는 평화를 외치고 있다. 그들이 외치는 평화. 그들이 하고 있는 전쟁. 행동과 말은 너무나 모순되어있다. 이 시대는 ‘각박하다’라는 단어로도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냉정하고 차갑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의 시에서 이런 시구를 보았다. ‘오, 사랑해야 하리. 이 세상의 모든 뒷모습들’ 격언과도 같은 말이다. 세상의 뒷모습까지 사랑하라니... 성경과 같은 말이 아니겠는가. 그는 이런 자세로 시를 쓰는게 분명하다. 모든 사물의 뒷모습까지 사랑하는 아름다운 자세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