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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샘(Sam)이 살아가는 사회는 ‘20세기의 어느 곳‘으로 미래의 한 세계인지 혹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시대인지 명확하지 않다. 미래를 다루는 많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최첨단 장비나 의복은 나오지 않는다. 남자들의 양복, 모자, 코트나 가정 내의 여자들의 평범한 옷차림은 현재 우리가 입고 있는 옷들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서류는 최첨단 인공지능 컴퓨터가 아닌 이제는 더 이상 쓰지 않는 구식 타자기에 의해 작성된다. 이처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과 비슷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은 이 영화가 현실과 동떨어진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 영화에서 나타나는 각 장면을 봄으로써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은 관료주의 체제의 비효율성과 무책임이 난무하는 사회이다. 샘의 직장에서 이 점이 잘 드러나는데 직원들은 웅성거리며 시간만 끌고 있다가 직장 상사가 보이는 즉시 주위가 순식간에 조용해지며 매우 열심히 일하는 척 한다. 그리고 직장에서의 남자들은 누가 누군지 구별 못할 정도로 같은 색깔에 같은 모양의 양복을 입고 있다, 모두가 짧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퇴근 종이 울리면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의 모자를 쓰고 한 팔에는 긴 코트를 들고 물이 빠지듯 한꺼번에 사무실을 나간다.
기계처럼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그들은 자기 나름의 독특한 개성이 없는 그 체계의 한 부품으로 작용한다. 최고층을 중심으로 피라미드형으로 조직된 사회는 모든 결정을 위에서 하고 그 밑의 사람들은 하달된 명령에 따라 이행하기만 하면 된다. 최 상부에서 하달된 명령은 여럿의 중간 단계를 거치면서 아래까지 내려가게 되고 그 …
기계처럼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그들은 자기 나름의 독특한 개성이 없는 그 체계의 한 부품으로 작용한다. 최고층을 중심으로 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