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져 있다. ‘나’는 이 소설의 화자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며, ‘나’의 심리 상태가 주되게 묘사된다. 주인공 ‘나’는 늘 ‘우울’해 보인다. 그녀는 늘 ‘가라앉아’있고 힘이 없어 보인다. 주인공의 우울한 심리도 그러하거니와 소설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 ‘슬픔’이다. 그것은 ‘물’의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다. 첫 부분에서 ‘나’가 ‘규원’을 바래다주는데 비가 내린다. ‘나’는 비가‘속옷마저 적실만큼’ 차갑게 느껴진다. 이 빗물을 시작으로 소설 곳곳에서 물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그 물은 하강하고, 그 물로 인해 나는 ‘가라앉고’ 물의 차가움은 슬픔의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물에 가라앉는 나의 모습은 소설의 후반부에 가면 더욱 강하게 나온다. ‘용추폭포’가 그것인데, 여기에서 이 용추계곡이 지니는 의미를 필자는 두 가지로 해석하고자 한다. 하나는 폭포의 부재에서 오는 주인공의 단절감이고, 다른 하나는 폭포수에 침잠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단절’의 극치를 내포하고 있다. 주인공이 그토록 찾고자 하는 폭포는 ‘소리만 들릴 뿐’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처음에 보여 지는 폭포의 부재는 주인공이 아무리 갈망하려 해도 이뤄지지 않는 소통에의 꿈이다. 그녀의 폭포수에서의 자살시도는 이러한 절망감에서 나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단절하도록 만들었는가?
이 문제의 열쇠를 찾기 위해서 우선 대략적인 소설의 흐름을 살펴 볼 필요가 있겠다. 주인공 나는 사촌지간인 규원과 사랑하는 사이이다. 일종의 근친상간이라고 볼 수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녀의 부모님 세대역시 근친상간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규원의 아버지, 즉 ‘나’의 외숙모는 ‘나’의 아버지를 극진히 사랑했다.…
이 문제의 열쇠를 찾기 위해서 우선 대략적인 소설의 흐름을 살펴 볼 필요가 있겠다. 주인공 나는 사촌지간인 규원과 사랑하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