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작품에서 느꼈던 작가의 노련함이랄까. 이 작품은 언제나 긴장구도를 놓치지 않는 데 성공했다. 앞서 말했듯이 선과 악의 대립. 어차피 모두가 죄인이고 모두가 용서받아야 한다지만 우리는 악을 미워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이다. 르네 지라르가 말했던 것처럼 불안정한 세상에서 우리는 언제나 희생양을 정하지 못하고서는 발 뻗고 잘 수 없는 족속들이 아닌가. 마지막 부분까지 엄마라는 존재가 그 역할을 대신해 준다면, 점점 커지는 한사장의 존재는 끝까지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우리를 안심시켜 준다. 특히 한사장의 존재는 아주 중요하고 넣기를 잘한 인물인 듯 하다. 그는 정주하라는 인물이 상우를 취재할 수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해 주었으며 그를 통해 작품의 전체적인 긴장을 조율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상우라는 인물과 정주하를 연결해 주는 상우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와 자신을 연결해 주는 춘희이모의 설정이다. 자신을 떠나가는 사람들의 병상을 지켰고, 상우와 어머니 두 인물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을 비슷한 나이의 같은 성별로 설정한 것은 전체적인 안정감을 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칭찬만 했으면 좋겠지만, 비평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쓰는 것이니 아무래도 이제부터는 비판의 잔소리를 늘어놓아야 할 것 같다. 일단 전체적으로 소설을 느껴 보았을 때, 이야기나 주제나 설정에 대한 불만 같은 것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설에 담겨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을 때, 내용이 평이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따라서 독자를 흡입하는 힘이 다소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다. 대…
처음부터 끝까지 칭찬만 했으면 좋겠지만, 비평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쓰는 것이니 아무래도 이제부터는 비판의 잔소리를 늘어놓아야 할 것 같다. 일단 전체적으로 소설을 느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