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예’를 살펴보면.. 예는 인간이 서로 사양하고 공경하는 마음이다. 따라서 예는 사람사이에 차례를 정하고 행동에 절도를 확립함으로써 질서를 이루게 해준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유교문화의 영향아래 의례가 발달하고 광범하게 실천됨으로써 ‘동방예의지국’으로 일컬어졌다. 그러나 전통사회의 의례는 정신은 잘 생각하지 않고, 그 형식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번거러운 절차에만 사로잡혀있어서 형식주의로 빠질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왔다. 호화혼수에 예식장과 신혼여행도 호화판이 성행하지만 결혼으로 맺은 가정은 점점 쉽게 허물어지고 있고, 상례도 국토는 한정되어 있는데. 분묘는 자꾸 커지고 호화로워지면서 슬퍼하는 마음이나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은 갈수록 옅어지고 있는데.. 이것이 의례의 정신은 빠뜨리고, 형식주의에 빠진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교문화의 예의 정신과 형식을 적절히 조화를 시킨다면.. 오늘의 우리에게 우리 문화의 표상으로서 새로운 의미로 비쳐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시대의 의례는 오늘의 시민이 우리 사회의 가치관과 도덕의식에 기초하여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행동양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교전통의 인간관계에서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는데.. 유교전통의 인간관계는 근본적으로 가족관계를 그 핵으로 하며, 이를 확장하면 국가와 우주에까지 확산되는 것으로 보는데 특성이 있다. 특히 장횡거는 “하늘은 아비라 일컫고, 땅은 어미라 일컬으니, 나는 자그마한 몸으로 섞여서 그 가운데 있다.”하여 하늘과 인간과의 관계를 부모-자식의 가족적 관계로 제시하였다. 이처럼 천지일가의 우주적 가족관계를 의식할 수 있다면, 인간존재는 신분제도에 얽매인 차등과 억압의 질서를 넘어서서, 인간관계를 형제적 일체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