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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향전」의 주제
그렇다면 춘향전의 주제가 둘이란 것일까?
이에 대해 조동일씨는「춘향전 주제의 새로운 고찰」을 통해,
(1)‘그렇다. 서로 별개인 두 주제가 공존한다.’고 답하고 이를‘열녀 춘향’과‘기생 아닌 춘향’의 갈등관계 아래 설명하고 있다.‘여성의 굳은 정절’이라는 표면적 주제와 ‘신분적 제약을 벗어나려는 인간적 해방`이라는 또 하나의 주제를 임의로 합쳐서,‘기생 춘향도 정절을 지켰으므로‘기생 아닌 춘향’이라는 복된 결말에 이르렀다’고 한다면 이것은 수긍할 수 없는 논리의 비약이다. 이 경우에는 불합리한 것이 가치라는 말이 통용될 수 없다. 우선‘기생 춘향도 열녀였으므로’하는 데서부터 무리가 있다. 기생은 열녀일 수 없다. 또한 ‘열녀였으므로 기생 아닌 춘향이라는 복된 결말에 이르렀다’고 연결시키는 것도 잘못된 점이라 할 수 있다. 열녀는 전래적인 가치관을 이상적으로 구현한 여인이라면, 기생 아닌 춘향’을 스스로 성취하는 과정은 전래적인 가치관의 근저가 되는 신분적 제약을 거부함으로써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2) 한편, 이 두 주제는 서로 무관하게 공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립하고 있다. 열녀의 교훈은 인간적 해방의 주장을 부정하고, 인간적 해방의 주장은 열녀의 교훈과 배치된다. 이러한 둘 사이의 대립은 시대 자체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인간적 해방을 주장할 정도로 세상이 달라지고 현실인식능력도 새로워졌지만, 아직도 낡은 관념에 의한 교훈이 또 한편에서는 그대로 통용되고 있는 것이 그 시대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4. 「춘향전」의 주제와 계승
춘향전에 있어서 표면적 주제가 이면적 주제보다 더 우세한 것은 아니다.
‘열녀의 교훈’은 오랫동안 독점적인 권위를 확보하고자 했던 유학의 실천윤리에 근거를 두고, 단순화된 인과의 논리를 갖추고 있어서 설득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