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본고에서 보려는 것은 이상의 텍스트에서 고유명이(그리고 에피그램들이) 텍스트 구조화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하는 점, 그리고 그것이 이상의 텍스트의 경계들, 소설과 수필 더 나아가 시의 경계들의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이상의 텍스트가 어떠한 장르적인 구분도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에 항상 부딪히고 있으며 결국 그로 인해 글쓰기의 문제로 되돌아간 상황에 처해 있다. 만약 이상의 텍스트가 표층 텍스트와 심층 텍스트 의 개념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면, 그래서 발생 텍스트를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면 그 때 연구의 방향은 이 두 텍스트의 어떤 결정되지 않은 사이에 놓이게 됨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심층텍스트라 지칭되는 텍스트가 실재에 있어서는 부재하고 단지 그 심층텍스트를 대리하며 그 근접성에서만 심층텍스트라 불리워질 수 있는 텍스트들만이 가설적인 형식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심층 텍스트를 대리하는 것으로 보이는 텍스트는 크게 이상의 일문 노트에 실린 미완의 작품군에 속하는 텍스트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지금까지 심층 텍스트에 대한 연구가 진척된 한 측면을 고려해 보기로 하자. 심층텍스트에 대한 연구들은 크게 이상 텍스트에 대한 해석의 두 축으로 한 편에 기하학적 세계를 그리고 다른 한 편에 이상의 분열된 자의식 혹은 죽음의 공포나 그에 따른 자살 충동을 두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해석의 두 중심축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유클리드적 세계로부터의 또는 비유클리드적 세계로의 탈주가 의미부여 되는 자리가 이상의 심층 의식과 언제나 연관되어 있기 때문…
여기에서 지금까지 심층 텍스트에 대한 연구가 진척된 한 측면을 고려해 보기로 하자. 심층텍스트에 대한 연구들은 크게 이상 텍스트에 대한 해석의 두 축으로 한 편에 기하학적 세계를 그리고 다른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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