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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네 번째 장편 ≪사랑과 죄≫는 257회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1927.8.5~1928.5.4)된 작품이다. 많은 논자들이 지적했듯이 ≪삼대≫에로 이어지는 염상섭 문학의 흐름을 살피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음은 물론, 1920년대 소설문학의 지형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도 건너뛸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과 죄≫에 대한 논의는 김안서의 감상문을 제외한다면 1980년대에 들어서야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사랑과 죄≫가 “한 개의 통속품에 지내지 아니한다”고 주장하는 김안서의 감상문은 염상섭 특유의 심리 해부와 풍부한 어휘 구사를 상찬하고, 신문 연재에 따르는 흥미로운 구성을 지적한다. 김종균, 류병석, 정호웅(1985), 김윤식의 글은 본격적인 작품론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염상섭 문학의 통시성 속에서 ≪사랑과 죄≫의 자리를 가늠해 보는 성격을 지닌다. [표본실의 청개고리](1921)와 ≪만세전≫(1924)에서 ≪삼대≫(1931)로 건너뛰어 왔던 기존 연구사의 결락 부분을 메우고자 하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이들 연구는, 작품 자체에 주목하여 그 내적인 특성들을 밝히는 데엔 다소 미흡하지만 이 작품과 관련한 문학사적인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