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아우슈비츠 이후의 문학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 시를 쓰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아우슈비츠는 대량학살 시설을 갖춘 나치의 강제수용소를 지칭할 뿐 아니라 ‘지구상에서 존재할 수 있는 재앙 중 가장 큰 재앙’을 일컫는 쇼아 혹은 홀로코스트와 같은 뜻의 대명사로서 사용된다. 인간의 역사상 이 전무후무한 사건을 문학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문제는 전쟁 후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문학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다. 독일문학에서 아우슈비츠는 과거 ‘청산’과 관련하여 독일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독일 문제’로서 인식되어왔지만, 그러나 “죽음의 푸가”에서 파울 첼란이 보여준 ‘침묵의 언어’ 외에는 문학적으로 표현할 적정한 언어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토마스 베른하르트가 1960년대와 1970년대 그의 소설에서 즐겨 사용한 ‘성에 매장된 학살된 시체들’의 은유처럼, 아우슈비츠의 테마는 1980년대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독일문학의 전면에 부상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1980년대 중반 ‘역사가-논쟁’을 시작으로 나치즘의 역사화와 연방정부가 주도한 홀로코스트 기념관 건립 계획이 사회적인 이슈가…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 시를 쓰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아우슈비츠는 대량학살 시설을 갖춘 나치의 강제수용소를 지칭할 뿐 아니라 ‘지구상에서 존재할 수 있는 재앙 중 가장 큰 재앙’을 일컫는 쇼아 혹은 홀로코스트와 같은 뜻의 대명사로서 사용된다. 인간의 역사상 이 전무후무한 사건을 문학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문제는 전쟁 후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문학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참고문헌
Klüger, Ruth: weiter leben. Eine Jugend, München 1999.
류은희: 자서전의 장르 규정과 그 문제 - ‘역사기술’과 ‘시’로서의 자서전, 독일문학 제 84집, 2002.
양태규: 귄터 그라스와 제3세계의 만남, 독일학연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일학연구소, 2001년 제 10집.
이상빈: 아우슈비츠 이후 예술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책세상, 2001.
이진모: 나치의 유태인 학살과 평범한 독일인들의 의식 - ‘골드하겐’ 테제를 둘러싼 논쟁, 역사비평, 1998년 봄호.
임레 케르테스: 운명, 박종대·모명숙 옮김, 다른우리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