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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사회를 유지하고, 성장과 번영을 촉진하며, 조화를 생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통치자에게 정치적 정통성을 부여한다. 태국에서 불교는 바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불교의 창조신화에 따르면, 정치적 권위는 인간의 불완전성과 사회질서에 대한 필요 때문에 성립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자연상태와 같은 최초의 시기에 선량했던 인간은 성욕과 사유욕으로 타락하게 되며, 급기야는 무질서·혼돈·분쟁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런 상태를 벗어나서 질서를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동의를 통해 지배자를 선출하게 된다. 여기서 지배자는 아무나 선출되는 것이 아니라 전생에 좋은 업을 쌓아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쑥삼란(Suksamran, 1993)은 불경에 나타난 왕과 신민과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왕은 그가 전생에 위대한 업을 쌓았기 때문에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이다.…그는 왕국을 다스리며, 인민 위에 군림하며,…인민의 행복의 원천이며 아버지와 같은 보호자이다.…신민의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은 보호를 위하여 왕을 필요로 하며, 명예와 안전을 위하여 그에 의존하게 된다. 그들은 왕을 존경하며, 도전함이 없이 항상 그에게 복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