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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학의 특징 중 하나는 정치적 색체가 강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유가를 지칭하는 것이다. 유가의 사상은 윤리에서 시작해서 정치로 끝난다. 수신제가-평천하(修身齊家平天下)가 그것이다. 유교의 지향점은 통치이다. 통치자는 통치자고 피치자는 피치자다. 도가하고 불교는 사상·철학 내에 정치 철학적인 요소가 강하지는 않다. 중국역사에서는 철학자가 정치가이고 정치가가 철학자였다.
중국 근현대사는 사회가 요구하는 철학을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철학자들의 관심사는 철학 자체의 완결성에 있지 않았다. 그들은 추구하는 사회를 상정하고 그것을 정당화 시켜주는 이론을 만들고자 했고, 사회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당시의 사회는 격변기였다. 따라서 체계화되지 않은 철학이 탄생했다. 그래서 그들의 철학만 떼어놓고 봤을 때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국의 근대와 현대를 나눌 때, 흔히 5.4운동을 기준으로 나눈다. 그러나 1912년을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 명료하다. 이때 중화민국이 탄생하였고, 이는 즉 청나라의 멸망을 뜻한다.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다. 이때까지의 과제는 ‘청나라를 얼마나 개조시킬 것인가’였다. 청나라가 망한 다음에는 저 권력의 공백을 누가 획득하는가, 무주공산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가 화두가 되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형성 이후에는 어떤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었다. 그를 둘러싸고 권력투쟁이 벌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