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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가를 통한 체험 변용
▷당시의 사대부로서는 충격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는 가장 익숙한 방법이 한시를 짓는 것이었고, 그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수난을 자기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고사에 의거해 한탄이나 늘어놓고 작품다운 표현을 하지 못한 시가 대부분이다.
-유몽인의 <임진>(臨津): 명분론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 격전지를 찾아가서 지은 시, 세상에서 알아주지 않는 하급 무장 홍봉상의 원혼을 위로함
-권필의 <적퇴후입경>(賊退後入京): 피란을 갔다가 적이 물러난 뒤에 서울로 돌아와 주춧돌만 황량하게 남아 잇는 궁궐을 보고, 처참한 전란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절하게 나타냄
허균의 <노객부원>(老客婦怨): 노파의 하소연을 들은 대로 충실하게 받아 적은 시
-이안눌의 <동래사월십오일>(東萊四月十五日): 임진왜란이 끝난 다음 동래부사가 되어 부임한 마을에서 늙은 아전에게 들은 이야기를 적음
▷국문시가는 절실한 표현을 갖추지 못하였고, 전쟁으 양상을 직접 다루거나 그 참상을 노래하지 않고 위기를 맞이한 내면적인 고민을 토로하는데 머물렀다.
-이순신: 나라를 근심하는 번민이 겹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심정을 선명하게 나타남
-김덕령: 역적으로 몰려 옥에 갇혔을 때, 정열과 용맹을 나라를 구하는 데 쓰지 못했으니 원통하다는 느낌을 거듭 자아냄
▷가사는 세상형편에 대한 폭 넓은 견문을 다루는 것이니 전란을 직접 소재로 삼음
-최현: <명월음>은 임금을 달에다 비하고, 달빛이 사방을 밝게 비추어야 할 터인데 왜적의 침입으로 어두운 구름이 하늘을 덮었다고 한탄, 추상적, 전란 극복의 주체적 의지가 강조되지 않음, <용사음>은 전란의 경과와 책임을 밝히고, 왜적이 물러났으니 복구를 위해서 노력을 쏟자는 내용을 서사시에 가까운 구상으로 나타냄
-박인로: 무인으로서의 임…